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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울 엄마

임한필 2023. 12. 24. 12:58

사랑하는 울 엄마.

한 달 전에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신 이후로 이게 현실인지 꿈인지 모를 정도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상적인 이런저런 일들에 쌓여서 보내왔지만, 마음 한 쪽에는 항상 엄마가 옆에 계신 것 같고, 한필아 하면서 다가오실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시골집 뒤에 아버님 곁으로 엄마를  보내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고 맘이 편했습니다. 9년 전 아버님이 떠나시고, 이번에 엄마가 떠나시니 이제 저는 부모님 모두 안계시는 고아가 되었습니다. 보내면서 단 한번도 이런 일이 생길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누군가 그러시더군요. 누구나 언제나 한번은 겪어야 할 일이라고. 근데 왜 이리 받아드리기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자꾸 엄마에게 못되게 굴었던 일들이 생각나고 죄송한 마음입니다. 막내라는 이유로 항상 응석받이로 보내고 따뜻한 밥 한 그릇 제대로 사드리지 못한 것이 참으로 죄송스럽습니다.

아버지, 엄마 걱정마시고 좋은 세상에서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막내는 소중한 딸과 아내, 함께 잘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막내 한필, 며느리, 손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