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1989... 광주에서 아침이슬 김민기 선생님을 듣다

임한필 2024. 7. 25. 19:29

<1989... 광주에서 아침이슬 김민기 선생님을 듣다>

1989년 2월에 저는 금호고 3학년에 올라갔지만, 며칠 다니지 못하고, 휴학을 했습니다. 군부독재하에 편안하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해서 출세의 길을 가는 것은 불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장준하, 리영희, 함석헌 선생님 등이 쓴 책들을 보며서 세상에 눈을 떴고, 1987년 6월항쟁 등을 겪으며, 세상에 눈을 뜨고, 지금 보이는 세상이 올바른 세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고 결단을 내려서 휴학을 했습니다.

전봉준 생가 등을 찾아다니면서 제가 알고 있는 역사와 현실을 직접 발로 뛰면서 검증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1989년에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민중가요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그때 가수 김민기라는 분을 처음 보았습니다.

수수한 옷차림에 앞을 보는 것이 아니라 주로 아래를 보는 무언가 계속 사색하는 듯한 모습과 함께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 나서지 않고 뒤 서는 듯한 모습과 말투...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그때 들었던 '타는 목마름으로', '상록수', '아침이슬'... 많은 노래들... 테이프를 사서 잊지 않고 반복해서 듣고 불렀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제 조카가 어느날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왜, 삼촌은 어두운 노래만 불러?", 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 왜 그럴까. 그리고 제가 부르는 노래가 어두운 노래인줄도 몰랐습니다.

김민기 선생님이 저 하늘로 가셨습니다. 항상 노래로 가사 말로 함께 했던 분이 가셨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아침이슬로 영원히 기억될 되고 사랑받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