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경당 한승석 관장님을 기억하며>
아침 일찍 용산에서 목포로 가는 KTX를 탔습니다.
1992년에 임동규 선생님께서 설립하신 민족무예도장 경당에서 24반무예를 배울 시기에 한겨울에 시컴시컴한 10여명의 머스마들이 경당에 두어달 머물며 집중 무예수련을 했습니다. 경당 수익사업이었던 죽염을 굽기위해 헌집도 헐어 나무도 마련하고 소나무도 베고 대나무도 베면서 무예수련보다 일이 더 많았던 때였습니다.
그때 만났던 형님이 한승석이었습니다. 목포 쌍칼로 불리웠으며 대학시절에 유명한 데모꾼이었으며 교도소도 갔다온 투사였습니다. 수련후 사범이 되어 형님은 목포경당 도장을 만들었습니다. 전국에서 최초로 만든 실내도장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호남을 책임지고 있어서 광주와 가까운 목포에 자주갔습니다.
유달히 미인을 좋아했던 형님은 제가 사범 파견생활을 했던 진주경당과 인연을 많이 맺었습니다. 논개의 고장 진주의 여인내들이 형님을 좋아했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아쉽게도 형님은 10여년 전에 세상을 달리했습니다. 그때 장례식장에서 많이 울었었습니다.
오늘 형님 아들이 목포에서 결혼식을 한다고해서 사범들과 함께합니다. 아빠를 빼닮은 아들을 보니 더욱 형님 생각이 납니다. 씩씩하게 자라서 멋진 신부를 맞이한 아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 한승석 관장님은 본인 별명답게 1994년에 민족무예도장 경당(광주 광산구 탑동마을)에서 하늘맞이큰굿(제천대회) 행사와 함께 개최된 첫 24반무예전국대회에서 24반무예 중 쌍검을 휘둘러 개인부문 1위를 했습니다. 그때 심사위원장이 임진택 선생님이셨습니다.



※ 위 건물 2층이 당시 목포경당이 있었던 자리입니다. 지금은 비어있고, 한켠에 건물주인이 살고있다네요.
※ 오늘 고 한승석 관장님 제자인 한창국 사범님과 김광일 사범님이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먼걸음을 했습니다. 정말 의리있는 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