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눈물, 고 김재형 PD님을 기억하다>
2004년도에 중국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에서 김재형 총감독님을 뵈었습니다. 우락부락한 눈과 검은색 피부가 인상적이었던 김 감독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김 감독님이 연출하신 사극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준 KBS 용의 눈물은 유동근 배우님과 김무생 배우님의 열연과 함께 대사 하나하나가 조선을 넘어 작금의 시대를 반영하는 정치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를 통해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평소 존경하는 감독님이었기에 싸인을 요청했습니다. 보고 있는 책 뒷면을 내밀었는데 이름 석자만 써주시는 줄 알았는데, 의미있는 글을 주셨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모든 것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나오는 것이다.
평상심을 갖는 것이 쉽지 않는 일입니다. 재작년부터 많은 기대를 하고 준비했던 일이 있었는데 네 번째 안되니 최근에 맘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실망감이 무척 컸습니다.
그러나 오늘 다시 20년 전에 김 감독님께서 써주신 일체유심조, 평상심시도 글귀를 보면서 다시 평상심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불립문자(不立文字), 불도의 깨달음은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것이므로 언어나 문자에 의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알아가면서 다음을 준비하겠습니다.




